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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휴대용 컴퓨터가 되기위한 조건

by homecafe 2007. 9. 20.
요즘 UMPC라는 휴대용 컴퓨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UMPC라는게 Ultra Mobile PC의 약자인데, 즉 무지 갖고다니기 편한 PC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만큼 크기를 줄였다는 뜻이다. 얼마나 줄였냐 하면, 보통 노트북의 크기는 서브라고 하는것이 1.5kg인데, 이건 1kg이 안된다. 액정의 크기도 12인치보다 작은 7,8인치 혹은 4,5인치 정도의 크기도 있다. 이정도 되면 PMP라는 물건이, 혹은 PDA라고 하는 물건이 전혀 필요가 없지 않겠나 싶기도 한데... 그것이 그렇지가 않다. 일반적인 PC라는것은 부팅이라는것을 한다. 최소한 컴퓨터 켜고 1분은 기다려야, 인제 다되었소 쓰시오라고 얘기하는것이다. 노트북을 지하철에서 쓴다고 했을때, 잠깐 2~30분 쓰기위해 1분을 기다려야 한다는것은 분명 메리트가 없다. 적어도 휴대용이라는 말이 되려면 휴대만 되서는 안되고, 즉시 사용할수 있다는 장점이 없으면 휴대용 기기로 쓰기는 역시 어렵다. 처음 노트북이 나왔을때 어디서든 이동하면서 노트북을 쓸수 있을것 같았지만, 막상 사용하는것은 집이나 책상에서 다른책상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라는 정도이지, 말 그대로 노트처럼 들고다니면서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몇년전 휴대용 컴퓨터처럼 사용하겠다던 PPC라는것이 있었다. 포켓PC 즉 주머니에 들어가는 정도의 PC라는것인데, 말이 PC이지 PDA라는 개인용 단말기.. 지금으로 따지면 '휴대폰에 있는 PIM관리를 좀더 많이 편하게 할수 있다는 정도의 어플리케이션 + 게임'정도라고 생각하면된다. PDA라는것도 개인정보 단말기라고 하면서 예전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지만 지금 PDA의 시장은 거의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killer 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하는점, pc에서 사용하던 환경을 그대로 사용할수 없이 제약이 많다는점, 노트북보다 크게 뛰어나지 않은 낮은 배터리 효율, 그리고 PMP처럼 pc의 동영상을 그대로 재생할수 없는 구조에, 적절한 killer APP 가지지 못했다. 물론 PDA도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네비게이션이라는 새로운 Killer APP을 들고 나타나는가 싶었지만 결국 크기에 밀려 7인치 네비게이션에 자리를 내주고 PDA는 결국 명맥만 유지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PMP라는 놈이 인기를 끌었었다. 사용자가 원하기도 했지만 제조회사의 입장에서도 'PDA를 만드는것 = 모든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범용적인 기기'가 되어야 하므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PMP라는놈은 기본 내장되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을뿐더러 코덱이라는 놈으로 모든 동영상이 지원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PC프로그램에서 돌아가는 동영상을 돌려주기만 하면 사용자는 그럭저럭 용서를 해줬기 때문에 우후죽순 처럼 PMP라는 물건을 너도 나도 들고 나오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메모리가 모자라 맨날 메모리 관리르 해야 하는 PDA와 달리 PC처럼 빠르고 큰 램을 쓰고,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지라 메모리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더욱 사용자들이 선호 했는지 모른다. 나도 한때 v43이라는 PMP를 사서 PDA처럼 프로그램도 설치하고 모든것을 다 할수 있을꺼라는 기대감으로 이것저것 버그도 참아가면서 썼던것 같다.. 결국은 팔아버렸지만.. (기기 자체의 결함도 있었고, PDA처럼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배터리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데 당연히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기때문에 그럴것도 같다) 300g이 넘는 무게때문에 동영상을 보는게 아닌 ebook이나 다른 작업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무겁고 부담이 되는 기기임에 틀림 없었다.

게다가 시대의 흐름은 DMB라는 새로운 killer APP을 요구하였고 이 무게의 단점을 보완한 D2같은 mini PMP라는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이쪽에 내가 발을 담그지 않은것은.. 역시 동영상 재생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PC의 그것을 바로 재생할수 없어 인코딩이라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면, 역시 부담이 될수 밖에 없다는것이 결론이었다. 하여 나는 다시 기존에 쓰던 요피라는 PDA를 계속 ebook으로 사용하면서 간간히 arm용 컴파일이나 이것저것에 간간히 사용하기만 했다. 그 와중에서도 PMP는 network이라는것과 결합하여 브라우저를 내장하기 시작했고 인터넷이 되는 PMP로 발전하고 있다.
요새는 전자사전에도 브라우저가 들어가고, ipod에도 브라우저가 들어간단다.. 어쨌든 요즘 추세는 휴대용기기에서 웹서핑도 해야 하는것 같다. 그러다보니 터치스크린으로는 도저이 입력이 답답하여 하기가 쉽지 않다.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입력기로 키보드 만한것이 없다.) 따라서 엄지손가락으로 치던 두손으로 치던, 어쨌든 키보드가 들어가기는 해야될것 같다.
에버런이나 Q1같은 UMPC에도 그래서 엄지손가락으로 칠수 있는 키보드가 내장되기 시작했고 그래서 궁극적으로 UMPC와 같은 형태가 될것 같지만.. 내가 볼때 부팅문제는 상당한 걸림돌이므로 WM5.0정도의 OS를 탑재한 혹은 듀얼부트라도 가능한 기기에 동영상이 재생되도록 나오는 형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네비게이션에 엄지손 키보드를 단 정도.. 혹은 전자사전의 형태.. 혹은 UMPC처럼 될것이다. Q1, 에버런, OQO등..

요즘 누리안의 z1인가 하는놈 처럼 전자사전 형태에 무선네트웍 되고, 하드웨어는 모르겠지만 지금 네비정도로 동영상이나 성능이 나와준다면 금상첨화 일듯 하다. 물론 배터리는 노트북 수준이 아닌 PDA수준이 되어야 하겠지만.. 혹은 샤프 전자사전처럼 HDD를 넣고 나올수도 있겠다. 현재 내가 원하는 조건은 자우르스 처럼 전자사전 형태에 동영상, 웹브라우징, 키보드 입력이 가능한 기기, 무게는 200g이하가 되어야 들고 볼 정도가 될것 같고, 야간에 볼 경우를 위해 키보드에 백 라이트가 있어야 한다. 주변기기 연결을 위해 usb호스트도 되어야한다. + DMB + ebook + 텍스트 에디터 + 사전 정도? 가격은 40만원 under.. 역시.. 아직 멀었다..